불안한 국제 정세, 달러에 투자하는 5가지 방법 [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WEALTHEDU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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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환율 상승 기대 속 새롭게 달러자산 확보 분위기 확대
외화예금·미국달러선물ETF·달러표시 채권 등 투자방법 다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 고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예고 등의 이슈로 미국달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4일 환율이 1082.50원이었던 것에 비해 1년 남짓 지난 2022년 2월 환율은 약 10%가량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상승한 틈을 타 그동안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환전하는 금액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새롭게 달러자산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 외환시장에는 총 몇 개의 외환시장이 존재할까요? 원·달러 시장은 분명히 있겠구요. 원·유로, 원·엔, 원·위안, 원·파운드 등 몇 종류의 외환시장이 더 존재할까요? 정답은 원·달러 시장 이외의 외환시장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원화와 미국달러화를 사고 파는 원·달러 외환시장만 유일하게 존재합니다. 원화를 다른 통화와 거래하는 시장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통화와의 환율은 재정환율(裁定換率)방식을 통해 환산해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고 일본 외환시장에서 정해지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0엔이라면 결국 1엔당 10원, 100엔당 1000원으로 환산돼 원·엔 환율이 결정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원·엔환율, 원·유로환율, 원·파운드환율 등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미국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은행의 외화예금이 가입하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외화예금은 약정 이자에 대해서만 과세하고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022년 2월 21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자료에 의하면 2022년 1월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은 931억7000만달러라고 합니다. 지난 달 대비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사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면서 달러가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가장 쉽게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아마 은행의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달러선물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확히 미국달러선물ETF는 미국달러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미국달러환율과 거의 유사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위의 ETF 외에도 환율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버스ETF, 미국달러 환율 일일변동폭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ETF, 미국달러 환율 일일변동폭의 역방향 2배로 움직이는 인버스레버리지ETF 등도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달러환율의 변화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셋째,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달러표시 채권 중 가장 안전한 투자방법은 미국 정부에서 발행한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방법이지만, 사실 이보다 훨씬 더 다양한 선택권이 있습니다. 미국의 우량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 미국의 비우량기업에서 발행하며 이자율도 높은 하이일드 채권도 있고, 미국 외의 국가에서 미국달러로 발행하는 채권들도 있습니다. 특히 신흥국 국가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채권, 신흥국의 우량기업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채권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력적인 이자소득과 환차익을 거둘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물론 한국의 기업들이 달러로 발행하는 채권도 있는데, 이를 ‘Korean Pap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넷째, 미국달러에 헤지하고 있지 않는 언헤지(UH)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은 환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미달러화에 대해 헤지를 실행하고 있는 헷지형 펀드(H)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그대로 오픈, 노출되어 있는 언헷지(UH)펀드를 활용하면 펀드의 수익 뿐만 아니라 달러환율에 대한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달러 환율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주식형펀드보다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언헷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다섯째, 달러인덱스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원화의 가치는 미국달러와의 상대적 가치인 원/달러 환율로 표현되듯이 미국을 제외한 각국의 통화는 미국달러와의 상대적 가치를 환율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 달러화는 비교 대상이 무엇일까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주요 6개국의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 인덱스’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유로화(57.6%), 일본 엔화(13.6%), 영국 파운드화(11.9%), 캐나다 달러(9.1%), 스웨덴 크로네(4.2%), 스위스 프랑(3.6%) 등을 각각의 비중으로 나누어 미국달러화의 상대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달러인덱스입니다. ETF와 유사한 ETN 중에는 달러인덱스를 추종하는 ETN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ETN에 투자하면 원·달러 환율이 아닌 달러인덱스의 상승폭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단, 거래량이 매우 적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20221883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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